[앵커]

김건희 씨는 '종묘 망묘루 차담회 의혹'으로도 특검 수사를 받고 있죠.

그런데 김 씨 일행이 당시 차담회 전 조선 왕 신주를 모시는 공간, 영녕전 신실 내부도 둘러본 걸로 추가 확인됐습니다.

궁능유적본부 측은 밖에서 신실을 둘러봤단 입장이지만, 내부자 진술은 달랐습니다.

이채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
[기자]

김건희 씨는 지난해 9월 3일 세계문화유산 종묘 안 망묘루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가졌습니다.

그런데 차담회를 갖기 전 역대 조선의 왕과 왕비 신주를 모시는 '영녕전'을 들른 걸로 파악됐습니다.

김 씨는 일행과 정문이 아닌 소방차들이 드나드는 소방문으로 종묘에 들어와 영녕전에서 5분간 머문 뒤 차담회 장소인 망묘루로 이동했습니다.

영녕전에 머무를 당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전체 16개 신실 가운데 태조의 고조할아버지, '목조'의 신주가 있는 신실 한 칸이 문화체육비서관실 요구로 개방됐습니다.

신실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일 년 중 5월과 11월 대제 행사가 있을 때만 열리는,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인데 열린 겁니다.

김 씨와 함께 있던 사람은 미국 화가 마크 로스코의 아들과 딸, 통역사였던 걸로 전해지는데 일행을 수행한 궁능유적본부장은 신실에 들어간 사람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.

하지만 취재 결과 김 씨 일행이 신실 안까지 들어갔고, 전날에도 내부 청소차 종묘관리소 직원 다섯 명이 들어갔단 내부 진술이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.

<임오경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국회 문체위)> "대통령도 이거는 개방을 할 수가 없습니다. 김건희 씨가 이걸 개방하게 한 것 자체가 특혜입니다. 그 전날도, 그날도 안으로 들어갔다 제보를 받고 있어요. (전날) 직원들에게 청소까지 시키고 다 했다는…"

차담회 사전 답사에서 당시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실은 김 씨 일행 동선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.

궁능유적본부 측은 차담회가 대통령실 행사라고 판단해 영녕전 한 칸을 개방해 안내했다고 해명했지만 인사 방문 기록도 제대로 안 남겨 실제 밖에서만 봤는지 증명할 길이 없습니다.

특검팀은 의혹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

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.

[영상취재 함정태]

[영상편집 김도이]

[그래픽 김동준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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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채연(touche@yna.co.kr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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